선생을 장사(葬事)할 때 이상한 돌이 광중에서 나왔는데,
모양은 큰 북 같고 돌결이 부드러워 조각할 수 있었다.
그래서 굴려 가지고 묘 왼쪽에 두어, 선생의 행적을 대강 새겼는데,
정한강(鄭寒岡)이 지은 것이다.
돌이 이곳에 묻힌 것이 몇 겁(劫)일 것인데,
선생의 의관을 갈무리 할 때에 마침 나온 것이므로,
사실을 기록하였는데 쓰였으니 조물자의 뜻이 반드시 있는 것이다.
아아! 기이하구나.
홍문관 교리 이준은 삼가 기록한다.
촉석루중(矗石樓中) 삼장사(三壯士) 기실비(記實碑)
이 비는 경남 진주시 목성동에 위치한 진주성내의 촉석루 앞 광장에 세워져 있다.
이 비는 세칭 “촉석루 삼장사비(矗石樓 三壯士碑)”라고 한다.
여기에서 삼장사란 임진왜란 당시 경상도 초유사(招諭使)로 있을 때
김성일(金誠一) 선생이 지은 이른바 촉석루중 삼장사라는 그 시중(詩中)의 삼장사를 일컫는다.
그리고 “비변사 등록(備邊司 謄錄)” 순조(純祖) 13년(1813) 2월 25일 조에서 증판서(贈判書) 김성일,
증판서 조종도(趙宗道, 1537~1597, 號는 大笑軒), 증참의(贈參議) 이로(李魯, 1544~1598, 號는 松巖)를
세칭 촉석루 삼장사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후인들은 촉석루중 삼장사의 위적(偉蹟)을 영구히 기념코져 기해년(1959)에 영남유림 325문중에서
심산(心山) 김창숙(金昌淑),
남고(南?) 최항묵(崔恒?),
동초(東樵) 이우익(李愚益),
중재(重齋) 김황(金榥),
평암(平庵) 이경(李經) 등이 중심이 되어 1700여명이 동심 합력하여 촉석루중 삼장사 추모계를 결성하고
그 일차 사업으로 익년(翌年) 경자(1960) 8월 촉석루 경내에 역사적인 촉석루 삼장사 기실비를 세웠다.
비문은 중재 김황(1896~1978)이 짓고 국사편찬위원회의 유권해석과
경상남도 지사의 허가를 얻어 1963년에 건립하였다.
矗石樓中三壯士 촉석루 위에 앉은 세 장사들은
一杯笑指長江水 한 잔 술로 웃으면서 장강물을 가르키네.
長江之水流滔滔 장강 물은 주야로 쉬지않고 흘러가니
波不渴兮魂不死 강물이 마르지 않듯이 넋(精神)인들 없어지지 않으리.
학봉 김선생(鶴峯 金先生) 사인대(舍人臺) 유허비(遺墟碑)
이 비는 안동시 임동면 갈전리 납실(猿谷)에 위치하고 있는데 학봉선생이 내앞(川前)에서 처음 분가하여 터를 잡으신 곳이다.
이곳에 수백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는데 선생께서 의정부(議政府) 사인(舍人) 벼슬에 있을 때 수백그루의 소나무를 심었으므로
후인들이 사인송(舍人松)이라 불렀다. 지금은 남아 있지 않지만 그 후 사익재(四益齋) 류호원(柳浩源)이 사적을 기려
“사인대(舍人臺)”를 쌓았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기사년(己巳年, 1989)에 유허비를 세웠다.
비문은 유건흠(柳建欽, 號는 廣林) 공이 짓고 글씨는 김택진(金澤鎭, 光山人) 공이 썼다.
조선(朝鮮 통신사(通信使) 학봉 김성일 선생 대마도 시비(詩碑)
이 비는 선조 23년(1590)에 일본 통신사로 사행길에 일본 대마도(對馬島)에 있는 서산사(西山寺)에 체류했던 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2000년 11월 1일 학봉김선생 기념사업회에서 서산사 경내에 세운 시비로 비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一堂簪?兩邦臣 같은 자리 앉아있는 양쪽 나라 사신들,
區域雖殊義則均 사는 데야 다르지만 의리는 똑같다네.
尊俎雍容歡意足 술잔 주고받는 속에 기쁜 뜻이 넘치나니,
傍人莫問主兼客 사람들아, 주인과 객 누구인지 묻지말라.
학봉 김성일 선생은 유향(儒鄕)인 경상도 안동 출신으로 덕행(德行)과 훈업(勳業)이 청사(靑史)에 빛나는 도학자이다.
대과(大科)에 급제하여 청환(淸宦)을 두루 거친 선생은 1590년에 조선국통신사로 한일(韓日) 양국의 선린우호(善隣友好)를
위한 국가외교와 문화사절로 일본국을 향한 사행(使行)길에 올랐다. 대마도를 들려 선위사(宣慰使) 현소승(玄蘇僧)의
영접을 받고 객관(客館)인 서산사에 체류하시는 동안 두 분은 많은 시(詩)를 주고 받았는데 그 중 서산사에 사연이 깊은
시 일수를 골라 이 돌에 새겨 후세에 길이 전하고자 한다.
모산(慕山) 공원(公園) 내 학봉선생 시비(詩碑)
이 비는 충남 보령시(保寧市) 성주면(聖住面)에 위치한 모산 예술공원에 세워진 시비로
학봉 선생이 지은 시(詩)를 친필(親筆)그대로 모사(模寫)하여 세운 비이다.
모산 예술공원에는 조선조의 역대 제왕들의 친필 시비와 명현(名賢)들의 친필 시비,
그리고 근대 애국지사들의 친필 시비들이 한자리에 전시되고 있다.
2004년 6월 13일에 안동의 삼대 거유(巨儒)인 퇴계(退溪) 이황(李滉)선생을 비롯해
선생의 고제(高第)인 학봉 김성일 선생과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 선생의 친필 시비를 건립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학봉선생 시
樹樹楓光處處新 나무마다 단풍경치 곳곳이 아름답고
逢場盡是意中親 만나는 장면 모두 정겨운 것들일세.
一樽載得扁舟去 술 두루미 하나 싣고 조각배 떠나니
??江天畵裏身 아득한 강 하늘이 그림 속에 들어선 듯.